벌써 많이 커버린 아이들....
작년말에 군에 가있는 큰애한테서 전화가 왔다.
안부인사후 대뜸 자기는 이라크 아르빌의 자이퉁부대로 파견가겠으니
동의를 해달라는 것이 아닌가.
한참은 멍하니 있다가 왜 가겠냐고 물었다.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이고 한 1년 군생활하고 나니
이제는 다른 일도 해보고 싶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약간의 리스크가 있음에도,
그리고 1년도 안남은 지금임에도 가야겠냐고 재차물어보니
그래도 가야겠다는 확신에 찬 대답이었다.
그래서 안된다고 일단은 대답하고 나서 그리고 또 좀더 생각하자고 하고나서 끊었다.
내가 애입장이라면 가겠는가에 대해서 한참을 생각해봐도 좀처럼 결론이 안나는 것이었다.
요즘에도 쉽게 군생활을 보낼 길을 찿는 아이도 많아 보이던데
이녀석은 왜 그럴까 ........
둘째는 이소식을 듣고서 대뜸 참 좋은기회라는 것이고
할아버지께서는 글쎄하시면서 난감해하시고
할머니께서는 펄쩍 뛰시고...........
지엄마도 나와 비슷하게 고민하는 것이었다.
한 몇일 고민하가가 다시 전화를 받고 또 고민하다가
그래 지원이나 해봐라하고 답을 주고 끊었다.
그리고 몇주후 파견가기로 결정되었고
파견을 위한 사전 훈련을 받아야한다고 연락이 왔다.
또 서면 동의도 해줘야한다는 것이다.
그결과를 다시 할아버지께 연락을 드리니
거참 잘됐고 할수도 없고 아니라고 할 수 도 없고 하시면서 말을 못이으신다.
내 의사와는 다르게 결정이 되어가는 것을 보면서,
아니 내가 준비도 되지 못했음에도 이렇게 결정이 나서
아이는 또 다른 새로운 길을 가보게 되는 구나 생각이든다. ..........
아이에 대해서그전의 내가 생각했던 그 아이가 이제는 아니라는생각이 든다.
나보다도덜 적극적이고 또 조용해 보이지만
자기혼자서 고민도 많이 한 큰 애를 보면서
나도 모르게 이렇게 자랐구나 하고 생각을 하고 있다.
자기 좋아하는 것만 할 줄아는 애로 여겼는데
이제는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자기나름의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그래 이제는 홀로도 갈 수 있고
또 잘 갈 수있는 청년으로 자란 모습이 대견할 따름이다.
이제는 그 아이가 좋은 시간 보내면서 많은 경험하고
건강히 잘 지냈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고
그리고 이 마음을 기도에 담아서 이 아침에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