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형에게
J형 !
이름이 특이해서 가끔 SMS가 도착하면 오해를 받기도 했읍니다.
특히 애엄마가 옆에 있을때면 "이사람 누구야"하고 질문을 받기도 했지요.
5년전 긴장감이 돌고 그리고 해야할 일은 참 많은때 우리는 처음 만났읍니다.
서로를 믿고 그리고 전력투구해야할 일이었기에 저는 서슴없이 속을 열어 보여주었고
또 당신도 그랬었기에 우리는 빠른 시간안에 가까워 졌고
그리고 서로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이해하면서 그 많은 난제들을 풀어가곤 했읍니다.
거의 매일 볼때도 있었고 어떤때는 우리 사무실로 출근을 할때도 있었지요.
지금도 기억납니다.
씩 웃으시며 우리사무실로 들어 오셔서는 테이블 한쪽에 앉아서 이야기를 꺼냅니다.
대충들으면 아 이것을 해결해야 하는구나 하고 느끼곤 했지요.
직접적인 것은 가급적이면 피하면서 그렇게 풀어가곤 하던 J형의 노력으로
그리고 그 팀의 노력으로 그 어렵다던 일을 끝낼 수 있었지요.
참 많은 사람들의 열과 성, 그리고 땀, 또 많은 이야기가 녹아있는 그런 프로잭트였지요.
처음 기획 단계에서 관여했었고, 나중에 완성단계에 다시합류해서 마무리했읍니다.
제게도 그리고 J형에게도 또 그일에 관여했던 모든 사람들에게 평생 잊혀질 수 없는 일이지요.
참 고생 많으셨읍니다.
몇일전 이곳 멀리서 J형의 또 다른 소식을 접하고 저는 하늘이 노래지는듯한 그런 기분이었읍니다.
미국으로 오기 2달전 느티울의 M군과 그리고 당신 셋이서
점심식사를 하면서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리고 당신께서 중국으로 가시고 나서는 못뵙고 왔는데,
그리고 내 살기에 바쁘고 정신이 없어서 J형의 생각을 한참은 접어두었는데,
글쎄 이곳 지척에 J형을 잘 아는 분이 계시고 그이야기를 그분께 들었던 제 심정,
미안스럽고 송구스러움이 앞섭니다. 미안합니다.
살면서 참 많은 일들을 겪는다고는 하지만
내 가까이 있는 당신이 그런 어려운 일을 거푸 감내하고 있다는 생각에는
가슴이 메어지는 아품을 느낍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또 일어서서 가고 또 가고 해야합니다.
그 것을 저는 당신으로부터 보아왔읍니다. 그리고 또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이제 이곳 생활도 얼마 남지 않았읍니다.
잘 정리하고 들어가서 M군과 같이 찿아뵙겠읍니다.
그럼.........
* 바닷가의 모진바람과 그리고 폭풍우를 견디면서 저렇게 서있는 괴목을 바라보면,
저렇게 견딜 수 있었던 것은 바람을 이기려들지 않았고
거기에 순응하고 조화하면서 지낸 결과라 생각이 든다.
누가 그 어두운 칠흑같은밤 폭풍우가 몰아치는 날을 견뎌낸 나무들이라 생각하겠는가.
뿌리를 땅에 바위틈에 박고서 이리 저리 견뎌낸 그 아름다움이
이렇게 잔잔한 바다와 어울리니 또 아름답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