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너머

테위블위의 포도를 보는 순간

나는 어휴 저만은 알갱이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하고 질려버렸다.

"선생님 이거 어떻게 그리죠 ?"하고

먼저 나도 모르게 질문이 나왔다.

씩웃으시면서 연필을 잡더니만

쓱쓱하고 포도 한송이를 그리시며 설명을 해주시는 것이 아닌가.

순간 나는 구름낀 하늘에서 빛을 보듯이 아하하고 느끼면서

그렇게 하는구나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흉내를 내서 그린 것이 아래의 뎃상이다.

히히 시작한지 4개월 1주째이다.

드디어 나도 저 구석에서 모형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과 함께 앉아서 테이블위의 살아있는 것을 그리는 최초의 날이다.

오늘도 혼자서 하겠지하고 갔는데 오늘부터는 이것을 하세요하는데

글쎄 테이블위 정물화이다.

정말로 설렜고 뭉클하던 날이 었다.

하지만 결과는 토마토인지 감자인지 사과인지 잘 모르겠다.

하지만 그 기분만은 참으로 좋았다.

내가 봐도 이것은 아니다하는 생각이 든다.

일주일에 한번 그것도 2-3시간하는 것을

밥먹듯이 빠지고 있으니 그결과가 이렇게 나타난 것이리라.

에잇, 참으로 소질이 없는 친구로다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헌켠에선 그래 이것도 어디야

하다가 보면 좀 나아지겠지.

참고 하고 또 하자는 생각이 든다.

그것만으로도 오케이다.